작년 여름 6월 16일에 조바심 내며 걸어서 건넜던 뿅뿅다리가 놓여졌던 청미천(淸美川)은 여강(驪江), 섬강(蟾江)과 함께 세물머리의 한 축을 담당하는 지천(支川)입니다.

그로부터 7개월 10일 뒤인 지난주 토요일(6일) 두번째로 제2코스(세물머리길)를 찾았을 때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삼합교 쪽에 그 대안(代案)으로 마련되었다는 '줄 배'도 배(船)는 뵈지 않고 건너 선착장과 양쪽의 '줄'만 멀리서 볼 수 있었습니다. 朴희진 국장님 포스팅과 같이 [줄.배.冬.死.] 되어 있는 상태.

암튼 조금 더 약 1.8km 우회하는 삼합교 - 소너미고개 山行을 하는 설레임도 있어서 교옹장히 아름다운 여강길 그 중에서도 제2코스의 하이라이트임이 분명한 청미천의 어제와 오늘을 그려 봅니다.

청미천은 여주를 지나는 남한강인 여강으로 흘러드는 지천이다. 경기도 용인(龍仁)에서 발원하여 도리섬에서 남한강과 만난다. 얼마나 물이 맑고 주변 경관이 아름다웠으면 청미(淸美)라고 불렸을까. 그러나 지금은 물이 몹시 더럽다. 청미천이 흘러오는 동안 다양한 오염물질을 안고 오기 때문이다. 신선바위를 내려와 청미천을 따라 삼합교로 가다보면 四大江 공사를 하면서 긁어낸 모래를 쌓아놓은 모래자갈산이 있다. 이곳엔 서식지를 잃어버린 '단양쑥부쟁이'가 군데군데 살고 있다. 원래는 도리섬에서 살던 것들이다.

이제 추억(追憶)의 뒤안길로 사라진 청미천(淸美川) 뿅뿅다리가 차라리 그립습니다.

↑ 작년 6월 16일 청미천을 건너기 직전에 洪水期 때 우회(迂廻)노선 알림판 앞에 피어 있는 꽃이 단양 쑥부쟁이아닌가요? ㅋ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등이 비슷비슷하게 생긴 들국화의 일종이라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