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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27 10:47
거돈사지 당간지주의 한과 미스테리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493  

거돈사지에 들어서기 직전 우측으로 지금은 폐교된 정산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는 거대한 석조 당간지주 한 짝이 천년 세월을 깔고 쓸쓸히 누워있다. 높이 9.6미터의 이 당간지주는 당을 걸었던 홈이 아랫부분에 뚫려 있을 뿐 마치 미완의 작품처럼 아무런 장식이 없는 다소 투박하고 단아한 모습이다.

전해지는 말에 의하면 남매 장사가 어디선가 당간지주를 옮겨왔는데 하나만 갖다 놓은 채 그만 남동생이 죽자 나머지 한짝을 옮기지 못하고 그대로 남았다고 한다. 나머지 하나는 지금도 현계산 동남쪽의 어딘가에 있다고 전하나 확인되지 않는다. 이곳 주민에 의하면 충주 소태면의 한 채석장에는 지금도 당시에 떼다 만 지주의 흔적이 남아있다고 하나 이 또한 확인 된 것이 없다. 그보다는 문막읍 비두리에 있는 채석장에서 지금의 거돈사 동쪽 방향인 비두네비 고개를 통해서 옮겨온 것이 아닐까 추정된다.

그러나 어떤 이유로 당간지주가 완성을 보지 못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한 짝뿐인 당간지주도 완성품이라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당시 석공들의 솜씨와 대 사찰인 거돈사지의 지위로 볼 때 현재의 모습 그대로 당간지주를 만들어 세우려 했던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대가람이 당간지주를 완성하지 못하고 한 짝만을 방치한 까닭은 무엇일까.

부처님의 나라를 지키는 당간지주로 간택되었으나 우뚝 일어서지 못한 채 천년세월  짝을 잃고 몸져누워있던 돌기둥은, 한때 초등학교의 양지바른 화단가에서 재잘대는 어린 중생들의 좋은 쉼터가 되어 주었으나 지금은 그마져도 학교가 문을 닫자 다시 깊은 잠에 빠져 말이 없다.

※ 비두네미의 말뜻이 재미있다. 비두리는 문막읍에 소재하는 작은 마을로, 비두리에서 거돈사가 있는 현계산 자락에 지금도 비두냄이고개(비두네미고개)가 있다.
비두는 비의 머리인 이수를 가리키며, 네미는 산이나 언덕 등을 넘이 또는 넘다라는 뜻으로, 종합하면 비의 머리인 이수가 넘던 곳 이라는 의미가 된다. 비두가 넘던 고개인 비두넘이고개가 현재도 지명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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