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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0-04-27 10:47
남한강변의 대사찰들, 그 많은 석재는 어디서 왔을까
 글쓴이 : 운영자
조회 : 2,383  

문막읍에 비두리라는 마을이 있다. 속칭 비두네미라 부르는 이곳에는 옛날부터 질이 좋은 화강암이 많이 나와 비석재료로 많이 사용되었다. 거돈사지에 남아있는 승묘탑비를 세울 때의 이야기이다. 비와 좌대는 완성됐으나 이수(비갓)를 만들 만한 석재가 없어 거돈사 주지는 사방으로 돌을 찾아다니다가 이 마을 근처에서 화강암이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지는 돌아가 석공을 데리고 와서 알맞은 바위를 골라 용이 구름에 쌓여 있는 아름다운 문양의 이수를 완성했다. 그러나 막상 이 이수를 옮기려 하자 어찌된 일인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모여 이리저리 힘을 써 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어쩔 줄 몰라 하는 주지를 뒤로 하고 “이는 필시 무슨 연유가 있는 것이다”라고 여긴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모두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날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스님 한 분이 마을 농가에 들러, "이 댁 소 좀 빌립시다." 하고 부탁하는 것이었다. "무엇을 하시게요?"라고 주인이 묻자 "비갓을 실어 옮겨야겠는데 저 황소라면 거뜬할 것 같소."  주인은 선뜻 승낙했으나 내심 수십 명의 장정들이 옮기지 못한 것을 스님 혼자서 어찌 황소 한 마리의 힘을 빌려 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미심쩍게 생각했다. 그러나 주인은 이내 소에게 쇠죽을 잔뜩 먹여 외양간에서 끌어내 앞마당에 매어놓았다. 그런데 금방이라도 소를 끌고 갈듯 한 스님이 해가 지도록 나타나지를 않았다. "실없는 중이로군" 주인은 일부러 쇠죽까지 잔뜩 먹여 놓은 일에 부아가 났다.

이때 스님이 나타났다. "주인어른 고맙소이다. 긴히 부리고 소는 잘 모셔왔습니다." 주인은 종일 마당에 매어 놨던 소를 언제 끌고 갔다 돌아왔다는 말인지 어이가 없어 "스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요."하고 물었다. 주인의 생각을 눈치챈 스님은 "예, 몸뚱이는 그대로 두고 소의 혼만 데리고 가서 일을 마치고 무사히 왔소. 소가 몹시 힘겨운지 땀을 흠뻑 흘리고 있소."하는 것이었다. 주인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소를 자세히 살펴보니 정말 땀에 흠뻑 젖어 있었다. 아무래도 괴이한 일이라 주인은 비갓을 옮겨갔다는 비두네미로 가보았다. 이미 비갓은 옮겨졌고 그것을 끌고 간 자국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다.

이때부터 이곳 마을 사람들은 이곳을 비두네미로 불러왔으며 이후 마을 이름이 "비두리"로 고쳐졌다.                                 출처 : http://www.wonju.go.kr

비록 전설이지만 남한강변에 산재한 대 사찰의 조성에 사용된 막대한 양의 석재들을 어떻게 조달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풀어주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남한강변에 조성된 절들의 석재와 목재는 뱃길을 이용하여 각지에서 옮겨왔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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